본체에 USB 전원과 음향단자를 꽂고 유튜브를 켰다.
근데 음악 재생을 하지 않아도 파지직 지지직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음악을 재생시키면 더 소리가 심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점이 무엇일까 탐구해보았다.
가설 1. 스피커 자체 고장.
내게는 본체가 두 대나 있는데, 그 본체를 높게 쌓아서 사용하고 있다.
두 본체에 모두 꽂아보니 스피커에선 여전히 지지직 하는 잡음이 들린다.
혹시나 싶어서 하나의 본체에 USB 선을, 다른 한 본체에 음향단자를 꽂았더니
그래도 파직거리는 소리가 난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고장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이 스피커를 들고 먼 곳의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보았다.
근데 여기에선 거짓말처럼 소리가 맑게 잘 들린다.
스피커 자체 고장설은 파기되었다. 이 스피커는 정상이었다.
가설 2. 단자와 케이블의 이상, 혹은 접지의 문제.
검색해보다보니 스피커라는 자체가 전기 신호를 음파로 바꿔주는 장치이다보니
불규칙한 전원이나 전기 스파크로 인해 잡음이 생길 수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 알루미늄 호일을 여기저기 붙여서 접지를 시도해보았다.
여전히 잡음이 들린다.
메인보드에 달려있는 오디오 단자가 손상된걸까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가설 3. 메인보드의 오디오 단자 손상.
그래서 본체를 들고 다른 방에 갔다. 스피커 또한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장치를 사용했다.
그랬더니 소리가 맑게 잘 들린다.
그래도 단자의 이상이 없다는 것은 잘 확인했으니 안심되었다.
그렇다면 내 컴퓨터의 전원 설정으로 인한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간혹 절전 설정으로 인해 USB 포트에 전원이 약화되기도 한다.
가설 4. 절전 설정.
그래서 '제어판\모든 제어판 항목\전원 옵션\전원 관리 옵션 설정 편집'에 들어가
'고급 전원 관리 옵션 설정 변경'에서 전원을 '고성능'으로 바꿔주었다.
이 옵션은 컴퓨터를 전기먹는 하마로 만들어준다.
(Computer is ready to fight 누구랑?)
하지만 충분한 전기 원조에도 불구하고 스피커는 망나니처럼 울어댔다.
이쯤 되어보니 아무리 돈 퍼주고 식량 퍼줘도 망나니짓만 하는
북쪽의 누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설 4. 전파 간섭.
그러던 중 전파에 의해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글을 보았다.
인터넷 모뎀, 공유기, 핸드폰 등등의 통신장비들은 뒤에 이렇게 적혀있다.
'해당 장비는 전파 간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스피커 근처에 두었는데 카톡이 올 때마다 지지직거린다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실험해보았다.
스마트폰에게 인터넷 속도 측정을 시켜두고, 스피커 옆에 붙여보았다.
속도가 빠를수록 더 격렬하게 지지직거리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은 사실 하나.
나는 본체에서 끌어온 USB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충전시키고 있었고,
스마트폰과 스피커, 충전용 USB는 모두 가까이 붙어있었다.
이들을 멀리 배치한 결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어예-
(추가 실험)
그렇다면 아까 쓴 호일로 스피커와 스마트폰 사이를 가로막아서
전파를 차단시키기만 한다면, 스피커는 스피커대로, 스마트폰은 스마트폰대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으로...
스피커를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보았다.
효과가 없진 않다. 그러나 한 겹만으론 강력한 휴대폰의 전파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게다가 스피커를 반짝이는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놓으니
미관상 별로 좋지 않았다. 마치 워키토키 빌딩을 보는 느낌.
(오목거울같은 구조 때문에 인근에 세워져있던 자동차가 녹아버림)
그냥 폰을 스피커 멀리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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