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30

생물학을 좀 더 재미있게 다루는 분이 있다.

이 분의 블로그는 여기이다.

35 년 전에 생화학 중간고사를 쳤다는 것은, 현재는 최소 55세 정도 되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글의 카테고리도 '나의 기초의학 공부'다. 확실히 대학용 생물학의 기초는 맞긴 하지만, 그 기초라는 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대학생과는 사뭇 다르게 독특하셔서 이 글을 쓰게 됐다.

얼마전에 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의대 교수님을 뵙고 왔다. 그 분의 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끝없이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보다도 10 배는 더 책을 보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뿐만아니라, 그것들을 실천해보고 경험한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교수'하는 사람들이었다. 대화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연륜이 묻어나온 이유는 그것들을 정말로 해보고 나서 깨달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분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계신다. 그 의대 교수님도 초등학생 생물교양서에나 나올법한 '균형잡힌 식생활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잠시 이야기해주셨는데, 그 근거는 그 분이 평생 공부하셨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저 단순히 부모님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처럼 '고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는 것을 다른 학자들에게 전문성있게 제시해주는 것이 교수님들의 역할이었던 것이다. 학계의 부모님 노릇 다만 그런 것들을 잔소리 수준에서 설파하는게 아니라, 뭔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툭툭 던지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는 영감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저 블로그의 주인장님도 그런 독특한 시선으로 대학 생물학을 바라보고 있으셨다. 나도 Stryer의 생화학을 조금, 아주 조금 공부했는데, 딱히 헤모글로빈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이유를 생각해보진 않았었다. 그저 우리 몸 속에 있으니까 공부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였었는데, 블로그 주인장님은 생물의 탄생과 개체로의 진화까지 간단하게 열거하면서 그 사이에 헤모글로빈이 존재해야 할 필연적인 이유를 도출하고 있었다.
세상에.. 헤모글로빈의 산소포화도 곡선은 '고등학교 생물 I'에서 전부 다루겠지만, 설마 그 곡선으로 '헤모글로빈이 이타성을 가져서 모체로부터 태아까지 산소를 전달하는 것'이라 추측할 것이라는 인간의 관점까지 철학적으로 고민해볼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나같아도 헤모글로빈은 그저 산소를 옮겨주는 노예단백질이라고만 생각하지, 거기에 감정이입까지 할 생각은 꿈에도 못 했다.

뿐만 아니라, 생물학의 이모저모를 두루두루 접근하는 그 태도가 사뭇 의대 교수님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전공 분야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전부 닿는대로 배우신다. 블로그 링크가 가리키는 게시물의 마지막에서 그 감정을 이입하는 자신에 대한 고찰과 동시에 인공지능과 영화 'Her'까지 나아가고 있다. 확실히 안드로메다까지 갔다.
그런데 옆 오피스의 교수님도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었다. '우주의 탄생부터 전자가 돌았잖아? 근데 지금도 돌고 있단 말이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전자란 말이야. 분자들도 결국 전자를 공유함으로써 생긴 결합체고, 화학반응도 전자를 교환함으로써 일어나잖아? 근데 대체 전자는 왜 돌까? 어떻게 그렇게 돌고 있을까? 전자는 앞으로도 그렇게 돌까?'
할 말을 잃었다. 전자가 왜 도느냐고 물으신들, 나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전자는 그냥 돌고 있는 것 아닌가요?'라고 대답하기엔 너무 무책임하고, '에너지를 가졌으니 돌겠죠'라고 대답하기엔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빈약한 대답이 된다. 나도 그게 왜 도는지 딱히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이 쯤 되다보니 왜 박사 학위를 PhD라고 읽는지 알 것 같았다.

난 지금 석사생이다. 논문들을 읽다보면 한없이 느껴지는 자신의 무지함에 괴로워하고 있는 중이다. 전공책에 나와있던 내용들은 너무나도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내용이었고, 왜 그걸 그 땐 몰랐을까 하며 후회하는 중이다. 실은 처음에 대학 교재를 접했을 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고등 EBS 교재나 학교 교과서는 이렇게나 쉽게 풀어서 써놓았는데 왜 대학용은 이렇게 불친절하게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은걸까?'라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런데 이젠 좀 눈치가 생긴다. 교과 전공서적으로 나온다는건 그만큼 전공지식을 깔쌈하게 정리해서 책으로 나온 것이란 사실을... 나는 그 이후로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이미 다 읽은 일반생물학을 다시금 속독하곤 한다.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제일 탄탄할테니.
대학원생이어도 목표만큼은 교수님이다. 이렇게나 재미없고 외우는 것 투성이였을 생물학을 만담처럼 다루는 분들이 교수로서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믿는다. 연구든 게임이든 공통점이라면, 재미가 있어야 오래 붙들고 늘어질 것 아닌가.

나도 떠들다보니 태양계 바깥까지 나가버린 모양이다. 암튼 재미있는 블로그를 발견했다.

2018-07-28

Theotown 플러그인에 들어가는 태그의 종류들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번역문.

모든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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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옵션)
이 옵션을 설정하지 않을 시 해당 플러그인이 로드되지 않음. 기본값은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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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각각의 플러그인들을 구분하기 위한 식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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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플로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태 종류들. 가능한 값들은 다음과 같다.

residential
commercial
industrial
farm
harbor ind
harbor pier
park
sport
public
religion
award
energy
water
medic
police
swat
fire brigade
education
bus depot
destroyed
decoration
buoy
railway station
waste disposal
body disposal
military
building
category
notification
ground
terrain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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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옵션)
건물의 이름. 플러그인을 배포하고 싶다면 꼭 영어로 작성할 것. 기본값은 n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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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옵션)
건물의 설명. 플러그인을 배포하고 싶다면 꼭 영어로 작성할 것. 기본값은 null. 만약 type이 notification이라면 이 텍스트는 notification text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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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옵션)
플러그인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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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플러그인이 들어갈 카테고리의 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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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l
플러그인이 배열될 때 우선순위 값. 낮을수록 첫번째로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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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ght
건물 바닥의 타일 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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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ght
위의 항목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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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s
플러그인이 게임 내에서 가지게 될 그래픽 프레임 수를 정의함. Theotown의 애니메이션은 프레임의 배열로 나타내는데, 각각의 프레임은 다음과 같은 형식을 가진다.
CODE: SELECT ALL
{"bmp":"image_name.png"}
최소한 한 개 이상의 프레임은 존재해야 하며, 여러 프레임이 주어지게 되면 플레이어가 그 중 하나를 게임에서 선택하게 된다(기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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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s winter
(옵션)
프레임들처럼 작동한다. 이 옵션은 날씨가 winter로 활성화됐을 때 보여질 프레임을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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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frames
플러그인의 썸네일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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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m frame
건물을 위치시킬 때마다 프레임 배열로부터 랜덤한 프레임을 가져와 배치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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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ke
(옵션)
연기구름 소스의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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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옵션)
위의 옵션과 비슷한데, 건물에 조그마한 애니메이션을 붙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애니메이션의 위치는 건물의 피봇 포인트에 상대적인 값으로 나타낸다. 아래는 예시.
CODE: SELECT ALL
"animation":[{"id":"$animationblinkingredlight3x3","x":70,"y":-107}],
이 코드는 해당 상대좌표에서 3x3 크기의 붉은점이 깜빡거리는 효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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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주거, 상업, 산업 타입에서만 사용 가능)
Residential과 commercial과 industrial 건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건물 수준을 1, 2, 3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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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s road
(옵션)
도로 연결이 필요한지 여부를 정의한다. 기본값은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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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s land
(옵션)
해당 건물이 꼭 (물이 아니라) 땅 위에 지어져야 하는지를 정의한다. 기본값은 true.
이거 false로 해두면 어떻게 되는걸까... 공중에 짓게 되나.. 그럼 땅에 짓지 어디에 지어..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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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s water
(옵션)
해당 건물을 지을 타일에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물 타일이 있어야 하는지를 정의한다. 기본값은 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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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 time
(주거, 상업, 산업 타일에서만 사용 가능. 옵션)
해당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시간. 단위는 days. 이 값이 정의되지 않으면 해당 건물의 height을 바탕으로 게임이 알아서 값을 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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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uence *
건물이 미치는 영향력. 입력 가능한 종류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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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uence pollution"
"influence noise"
"influence health"
"influence police"
"influence fire department"
"influence park"
"influence sport"
"influence education low"
"influence education high"
"influence culture"
"influence management"
"influence religion"
"influence passenger bus"
"influence passenger train"
"influence residential"
"influence commercial"
"influence industrial"
"influence level0"
"influence level1"
"influence level2"
"influence radioactive"
"influence nature"
"influence waste disposal"
"influence body disposal"
아래는 소음 영향이 미치는 정도를 정의한 예시 코드.
CODE: SELECT ALL
"influence noise":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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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vide aspect *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학생 수를 정의함.
가능한 키들은 다음과 같다 :
"provide aspect education high"
"provide aspect education low"
"provide aspect health care"
아래는 고등학교 수용 인원을 정의한 예시코드.
CODE: SELECT ALL
"provide aspect education high":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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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ed
(옵션)
이 값을 true로 두면 여러개의 프레임이 애니메이션을 재생한다. 특정 프레임을 선택하지 않게 된다. 기본값은 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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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
(주거/상업/산업에는 적용되지 않음. 옵션)
건물의 가격.
이 항목은 원문에서 잘못 적어둔 것 같다. 게임 내 화폐단위로서의 가격이지, 다이아몬드 가격이 아님.
다이아몬드 가격은 아래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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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price
(옵션)
건물의 한 달 유지비. 치트를 방지하기 위해 마이너스 값은 쓸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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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mond price
(주거/상업/산업에는 적용되지 않음. 옵션)
건물의 가격을 다이아몬드로 계산함. 기본값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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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옵션)
해당 건물이 생산하는 전력량 kWh. 기본값은 건물의 크기로 추정되어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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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옵션)
해당 건물이 생산하는 물의 양 L/h. 이 값을 마이너스로 주면, 해당 건물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으로 정의된다. 기본값은 건물의 크기로 추정되어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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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count
(옵션. 주거/상업/산업에는 적용되지 않음.)
시티 안에서 최대로 지을 수 있는 건물의 수. 기본값은 -1(=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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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 ground
(옵션)
땅 그려주기 옵션. 부분적으로 투명하게 만들어서 땅이 비쳐보이게 할 때 쓰임. 기본값은 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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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ation aware
(옵션)
게임상에서 화면을 동/서/남/북으로 돌릴 때 정의되는 프레임. 기본값은 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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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ers
(옵션. 주거/상업/산업에서만 사용할 수 있음)
Residential에서는 "habitats"와 동일하게 취급되고, commercial에서는 "workers"로 취급된다. 즉 주거 시설에서는 해당 시설에 거주하는 인구이고, 상업과 산업에서는 노동자의 수를 나타낸다. 기본값으로 둘 시엔 건물의 크기를 통해 유추하여 값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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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itants
(더이상 사용되지 않음. 옵션임. 주거 지역에만 사용할 수 있음)
해당 건물의 거주 인원. 기본값은 건물의 크기로 유추하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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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ers
(더이상 사용되지 않음. 옵션임. 상업과 산업에서만 사용됨)
해당 건물에서 종사하는 노동자의 수. 기본값은 해당 건물의 크기로 유추하여 값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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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build
(옵션, 주거/상업/산업에서만 사용할 수 있음)
이 값이 true면 건물이 자동적으로 지어진다. 기본값은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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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able

건물이 불에 탈 수 있는지를 정의함. 기본값은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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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ductive
(옵션)
해당 건물이 전력을 전달하는지를 정의함. 전선을 설치하지 않아도 건물들이 빽빽하면 전기가 통하는 모습이 바로 이 옵션에 의한 것임. 기본값은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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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conductive
(옵션)
송전선처럼 고압 전류를 통하게 하는지를 정의한 것. 기본값은 false.
(추측하건대, 송전탑은 전기를 퍼뜨리는 영역이 넓다보니 그걸 구현하기 위한 옵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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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royable
(optional)
건물 파괴 가능 여부. 이 값이 false면 해당 건물은 불에 타지 않는다. 기본값은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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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oveable
(옵션)
건물 삭제 가능 여부. 이 값이 false면 플레이어가 해당 건물을 지울 수 없게 된다. 기본값은 true.
...? 무슨 기능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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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어느 건물이 어떤 종류의 차를 스폰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아래는 예시 코드.
CODE: SELECT ALL
"meta":{"tags":{"carres0":{}}}
tags 노드에서 사용 가능한 태그들을 더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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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건물이 놓여질 때 재밌는게 실행된다. 재밌는거? fun?
Se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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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click fun
건물을 클릭할 때 재밌는게 실행된다. 재밌는거? 뭐가?
Se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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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m fun
랜덤 펀~
Se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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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grades
건물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스포츠 건물 중 풀을 업그레이드시키면 워터 슬라이드가 되는 그런거.
이 값은 플러그인의 배열로 나타낸다.
추가적인 정보는 아래와 같다.

[
건물의 가격, 월별 유지비, 물과 전력 생산/소비량 및 영향력이 건물의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추가되게 된다.
일반적인 건물들처럼 애니메이션을 줄 수 있지만, 연기구름은 못 준다.
'딱 한 개만'을 설정할 수 있다. 이 설정을 주면 동시에 한 개의 건물로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일례로, 라디오 스테이션은 한 번에 하나의 프로그램만 선택 가능한 것과 같은 효과다.
]

Theotown 플러그인 설치법

Theotown은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모드같은 개념인데, 다른 게임에 비해 적용법이 매우 간단하다.



1. 일단 파일관리자를 이용해서 "~/sdcard/TheoTown/plugins/"를 들어간다.

"~" 표시는 스마트폰의 외부저장소의 최상단 디렉토리를 의미한다.

(Theotown의 플러그인 폴더)

2. 여기에 다운받아온 플러그인을 '폴더째로' 넣어주면 된다.



주의사항 :

    ① json 파일 내의 컨텐츠 아이디와 게임 내부의 컨텐츠 아이디가 중복될 경우, 게임 시작 시 에러를 일으킬 수 있다.

(플러그인이 에러를 일으켰다고 징징대는 모습)

물론 플러그인 제작자들이 빡대가리이지 않은 한 이름을 중복으로 사용할 리가 없다.

    ② 플러그인 폴더 내에 설치하려는 플러그인.zip 파일과 압축을 푼 플러그인 폴더를 함께 두지 말아야 한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렇게 뒀기 때문에 생긴 에러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점이 있는데, 굳이 압축을 풀지 않아도 플러그인은 잘 작동한다.

즉, zip 파일인 상태로 집어넣어도 잘 작동한다.

    ③ 압축을 풀어서 폴더 형태로 넣을 때엔 디렉토리의 깊이를 줄여야 한다.

"~/sdcard/TheoTown/plugins/TestFolder/TestFolder/Script.json" 처럼 깊은 디렉토리에 숨기지 말고

"~/sdcard/TheoTown/plugins/TestFolder/Script.json"이렇게 깔끔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 쉽다.



쓸만한 플러그인은 Theotown 홈페이지 에서 확인 가능하다.


2018-07-26

Grades of chemicals가 무슨 뜻일까.

논문을 읽다가 이런 구절을 발견했다.

"All solvents were of analytical grade and used without further purification."
(모든 용매는 분석적인 수준의 것을 사용했고, 별다른 정제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중에서 analytical grade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그러자 이런 글이 튀어나왔다.

링크 : https://chemistry.stackexchange.com/questions/575/what-do-the-different-grades-of-chemicals-mean (아카이브 : http://archive.is/OAhSn)

Sigma, Fisher 혹은 뭐 다른 구매처에서 화학물질을 구입하다보면 붙어있는 '-grade'라는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묻고 있다.  구체적으로 'reagent-grade', 'technical-grade', 'analytical-grade', 'biotech-grade', 'HPLC-grade', 'DNA grade' 등등.

이것은 정제도(purity level)와 용도에 따라 나눈 등급이라고 한다. 시그마 알드리치에서 아래와 같은 표를 제공하고 있다.

(용도에 다른 분류와 자세한 설명을 보기 쉽게 영어로 정리해둠)

일반적으로 technical grade나 laboratory grade는 정제도가 낮고, analytical grade는 제일 높은 순도를 보인다고 한다.

ACS Reagent grade는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분석시약위원회(Committee on Analytical Reagents)가 제시한 규격을 준수하고 있는 시약임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등급을 정리해놓은 문서가 또 있다.

http://www.info.dent.nu.ac.th/chemistry/Files/chemical%20grade%20diagnosis.pdf

그렇다! 실험실에서 사용하고 있던 용매와 시약에도 등급이 있었다. 시약을 구매할 때 참고하도록 하자. 논문에 사용할 실험을 하려면 순도가 높은 용매를 사용하는 편이 권장될 것 같다.





스피커에서 파지직 지지직 소리가 날 때

새 스피커를 하나 장만했다. 공부하면서 뉴에이지라도 들을 생각으로..

본체에 USB 전원과 음향단자를 꽂고 유튜브를 켰다.

근데 음악 재생을 하지 않아도 파지직 지지직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음악을 재생시키면 더 소리가 심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점이 무엇일까 탐구해보았다.



가설 1. 스피커 자체 고장.


내게는 본체가 두 대나 있는데, 그 본체를 높게 쌓아서 사용하고 있다.

두 본체에 모두 꽂아보니 스피커에선 여전히 지지직 하는 잡음이 들린다.

혹시나 싶어서 하나의 본체에 USB 선을, 다른 한 본체에 음향단자를 꽂았더니

그래도 파직거리는 소리가 난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고장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이 스피커를 들고 먼 곳의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보았다.

근데 여기에선 거짓말처럼 소리가 맑게 잘 들린다. 억울하다.

스피커 자체 고장설은 파기되었다. 이 스피커는 정상이었다.



가설 2. 단자와 케이블의 이상, 혹은 접지의 문제.


검색해보다보니 스피커라는 자체가 전기 신호를 음파로 바꿔주는 장치이다보니

불규칙한 전원이나 전기 스파크로 인해 잡음이 생길 수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 알루미늄 호일을 여기저기 붙여서 접지를 시도해보았다.

여전히 잡음이 들린다.

메인보드에 달려있는 오디오 단자가 손상된걸까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가설 3. 메인보드의 오디오 단자 손상.


그래서 본체를 들고 다른 방에 갔다. 스피커 또한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장치를 사용했다.

그랬더니 소리가 맑게 잘 들린다. 억울하다x2

그래도 단자의 이상이 없다는 것은 잘 확인했으니 안심되었다.

그렇다면 내 컴퓨터의 전원 설정으로 인한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간혹 절전 설정으로 인해 USB 포트에 전원이 약화되기도 한다.



가설 4. 절전 설정.


그래서 '제어판\모든 제어판 항목\전원 옵션\전원 관리 옵션 설정 편집'에 들어가

'고급 전원 관리 옵션 설정 변경'에서 전원을 '고성능'으로 바꿔주었다.

이 옵션은 컴퓨터를 전기먹는 하마로 만들어준다.

(Computer is ready to fight 누구랑?)

하지만 충분한 전기 원조에도 불구하고 스피커는 망나니처럼 울어댔다.

이쯤 되어보니 아무리 돈 퍼주고 식량 퍼줘도 망나니짓만 하는

북쪽의 누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설 4. 전파 간섭.


그러던 중 전파에 의해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글을 보았다.

인터넷 모뎀, 공유기, 핸드폰 등등의 통신장비들은 뒤에 이렇게 적혀있다.

'해당 장비는 전파 간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스피커 근처에 두었는데 카톡이 올 때마다 지지직거린다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실험해보았다.

스마트폰에게 인터넷 속도 측정을 시켜두고, 스피커 옆에 붙여보았다.

속도가 빠를수록 더 격렬하게 지지직거리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은 사실 하나.

나는 본체에서 끌어온 USB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충전시키고 있었고,

스마트폰과 스피커, 충전용 USB는 모두 가까이 붙어있었다.

이들을 멀리 배치한 결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어예-



(추가 실험)


그렇다면 아까 쓴 호일로 스피커와 스마트폰 사이를 가로막아서

전파를 차단시키기만 한다면, 스피커는 스피커대로, 스마트폰은 스마트폰대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으로...

스피커를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보았다.

효과가 없진 않다. 그러나 한 겹만으론 강력한 휴대폰의 전파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게다가 스피커를 반짝이는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놓으니

미관상 별로 좋지 않았다. 마치 워키토키 빌딩을 보는 느낌.

(오목거울같은 구조 때문에 인근에 세워져있던 자동차가 녹아버림)

그냥 폰을 스피커 멀리 두자.

2018-07-25

세종대왕과 문재인 대통령

이라는 기사를 봤다.

7월 25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IT 댓글 많은 뉴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젠 하다하다 세종대왕과 비교하다니..

대통령이 요 1년간 한글창제 수준의 업적을 달성했다면야 칭송해도 마땅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 정도는 아닌 거 같다.

해당 기사 : https://m.news.naver.com/memoRankingRead.nhn?oid=092&aid=0002142517&sid1=105&date=2018072523&ntype=MEMORANKING
아카이브 : http://archive.is/z37Xc

이건 어그로다. 어그로가 아니고서야 저런 글을 맨 정신으로 적을 수 있을 리가 없어..

2018-07-20

Human Serum Albumin

Human serum albumin (HSA)은 사람의 혈액(중에서도 특히 혈장)에서 가장 풍부한 단백질이다. 100mL의 혈장 안에 2.8 ~ 4.5 mg 정도가 알부민일 정도로 풍부하다.


(혈장액 중 알부민의 함유량)

전기영동(electrophoresis)을 이용해 혈장 단백질을 분자량별로 분리시켜보면, 알부민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외에도 globulin과 fibrinogen이 뒤를 잇고 있다.

알부민은 호르몬, 지방산, 약물 분자들을 운반하는 기능도 갖고 있으며, pH 완충 작용과 삼투압 조절까지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부민의 기능들)

그래서 알부민은 물, Ca(2+), Na(+), K(+), 지방산, 호르몬, 빌리루빈 및 약물에까지 널리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만능 알부민은 아래와 같이 생겼다.

(영롱한 자태)

위의 사진은 위키피디아에 있는 사진인데, PDB(Protein Data Bank)에서 가져온 파일을 렌더링한 것이라고 한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주황색 공들은 palmitic acid(팔미트산)이다.

이외에도 이부프로펜과 결합한 모델, 아스피린과 결합한 모델, myristic acid와 결합한 모델 등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Domain들과 Sudlow Site를 나타낸 사진, 출처)

알부민은 입체구조적으로 저렇게 생겼는데, Sudlow's site는 뭐하는 위치인가 싶어서 찾아보았더니 역시나 사람 이름이었다.

Sudlow's site는 anionic drugs, stearic acid가 결합하는 HSA의 특정 부위이다. 무려 1975년에 같은 저자인 G. Sudlow가 이런 저런 그런 논문에서 특정 probe를 이용해 HSA에 어떤 물질이 붙는지를 실험하였다.

Spectroscopic techniques로 HSA에 iopanoic acid와 iophenoxic acid가 붙는다는걸 알아냈고, drug들이 단백질에 결합했을 때에 표백(quenched)을 해보면서 알부민의 tryptophan이 이 fluorescence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걸 알아내게 된다.

한편 1-Anilino-8-naphthalenesulfonate (ANS)는 membranes와 proteins에서 흔히 사용되는 probe여서, 이걸 HSA에 붙여봤더니 한 군데에서 강한 결합이 일어나고 세 군데에서 약한 결합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결합되어있는 ANS의 형광이 바뀐다는 것은 곧 HSA가 ANS와 결합해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ANS 형광이 바뀌면 HSA의 conformational states가 다른 상태임을 의미한다.

3.7 uM의 HSA와 iopanoic acid, iophenoxic acid가 든 solutions을 제조한다. 같은 농도의 HSA가 담긴 solutions 2.0 mL에 aliquots 20 uL를 첨가하고, 280 um를 쪼여서 340 um에서 형광을 관찰한다. 아까 iopanoic acid와 뭐시기 대신에 tryptophan으로 같은 방법으로 제조한 solutions에서도 똑같이 형광을 측정한다. 이 control solution은 quenching 할 때의 inner filter effect를 보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Inner-filter effect가 뭐지 싶어서 찾아보았다. 광원에서 나온 빛을 시료에 쪼였을 때 그 형광량이 꼭 용질의 농도에 비례하지만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빛을 흡수하고 다시 형광을 토해냈는데 그 빛을 다른 quencher(소광제)가 먹어버려서 형광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re-absorption이라고 한다.

그 다음에도 HSA에 ANS를 결합시키는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눴다. limit fluorescence를 측정하기 위한 적정과, 역적정을 통해 농도를 알아내는 방법. 그 다음 어떤 공식을 써서 계산을 하는데, 이건 나도 잘 모르겠다..


...Sudlow's Site는 이런 실험에서 fluorescent probe가 결합하는 자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