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자 : 미끄럽다. 아직 닦이지 않은 수산화나트륨이 손 끝에서 춤을 춘다. 하지만 걱정 마라. 라텍스 장갑을 꼈으니까.
요오드화칼륨을 포화용액으로 만든다. 뷰렛에 티오황산나트륨을 붓는다. 초산과 클로로포름을 3:2로 섞는다.
감독관 : 동작 그만! 페놀프탈레인이냐?
수험자 : 뭐야?
감독관 : 산패된 기름 시료에 초산 15mL, 클로로포름 10mL을 넣고 KI와 전분시약 대신에 페놀프탈레인을 넣었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 새끼야?
수험자 : 증거 있어?
감독관 : 증거? 증거 있지.
이거. 이거이거이거, 알루미늄 호일 아니여?
자 모두들 보쇼. 삼각 플라스크를 호일로 감싸서 색 변화를 감추시겠다, 이거 아니여?
수험자 : 실험 실습교과서 쓰고 있네 미친 새끼가!
감독관 : 으허허허허허허
다른 수험자 : 관리위원, 그 플라스크에 호일 까봐. 혹시 핑크색이야?
감독관 : 뚜껑 건들지 마! 막자사발 날라가붕게.
채점표 갖고 와.
참관 교수 :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돼?
수험자 : 잠깐. 그렇게 깐깐하게 해야겠어?
감독관 : 허튼 지시약 쓰다 걸리면 탈락하는 거 안 배웠냐?
수험자 : 좋아. 이 플라스크가 핑크색을 띠지 않는다는 거에 내 수험료 모두하고 다른 기사자격증들을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감독관 : 이 씨벌놈이 어디서 피펫을 들어?
수험자 : 씨벌 천하의 감독관이 종말점 판별은 왜 이렇게 못해? 색약있냐?
감독관 : 색약? 허허허허허허. 오냐, 오늘 내 임금 모두하고 기사자격증을 건다. 둘 다 자격증이랑 수험표 걷어!
감독관 : 준비 됐어? 호일 벗겨볼까? 자 지금부터 확인 들어가겄습니다잉. 따~라란 따라란 따 ㄲ쿵짝짝 쿵짝짝 따라리라라릴
관리위원 : 청남색이네?
참관 교수 : 청남색이야?
감독관 : 내가 봤어. 이 씨X놈 페놀프탈레인에서 스포이드 꺼내는거 똑똑히 봤다니께!
수험자 : KI는 암실에서 반응시키지 않으면 발색하지 않는다. 안 배웠어? 뭐해, 감독관 자격증 안 찢고?
감독관 : 야! 이 씨X놈 수험표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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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 포화용액을 만들 때엔 7g을 3mL에 녹이면 충분하다.
--> 갓 제조한 KI 포화용액을 사용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 청남색이 나지 않는 이유는 대개 이 단계 때문이다.
* KI는 암실에서 반응시켜야 한다. 최소 5분, 권장 10분은 반응시켜주는 것이 좋다.
--> KI는 빛과 습기에 민감한 물질.
--> 청남색이 나지 않는 두 번째 이유가 바로 이 단계 때문이다.
* 청남색에서 무색으로 변하는건 상층액. 기름 색깔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
--> 투명색을 잘 관찰하기 위해 바닥에 뭔가를 깔아두는 것이 좋다.
* 티오황산나트륨 1/100 N, 산패시킨 식용유 10 g 기준으로, 적정량 4~5 mL정도 나왔다.
--> 총산도나 알칼리 표준용액 조제처럼 시원하게 15 mL씩 쭉 부어버리다간 망한다.
* KI와 전분시약을 반드시 2~3 방울만 넣어야 할 필요는 없다.
--> 반응식 보면 알지만, KI와 전분시약의 양은 상관없다. 1.0 mL씩 쭉 부어버렸다.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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